06. Pile


스쿨아이돌로서 성장하는 마키쨩과 함께 제 자신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락을 짓는 걸 확실히 전해줄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 "µ's Final LoveLive!"로부터 반년이 넘게 지났습니다만, Pile씨 안에서 µ's의 6년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나요?


Pile 사실 아직 BD도 끝까지 다 못 봤습니다(웃음). 아무래도 집대성 라이브이다보니 단순히 슬쩍 볼 순 없는 것 같아서요. 그래도 최근에 도쿄돔 라이브를 보러 갔을 때 "저쪽에 섰던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넓었구나. 그래도 의외로 잘 보이네"라고 관객의 입장에서 볼 수 있었어요.


- 그 때 다시 실감했다는 거군요.


Pile 그렇네요. "회장이 넓어지면 모두와 멀어지잖아"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객석에 앉아보니 의외로 거리감이 느껴지질 않았어요. "다들 이런 느낌으로 보고 있던 걸까?"라며 돌아보게 됐습니다.


- 원래 도쿄돔이라는 장소에 대한 인상을 갖고 계셨던 건가요?


Pile 돔에서 라이브를 하는 것에 대해선, 실은 그렇게 특별하다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뒤쪽까지 관객분들이 계신 걸 봤을 때 "이렇게까지 사람이 모이다니, 왠지 엄청난 곳까지 왔구나" 싶었죠.


- 라이브 중에 퍼포먼스를 하면서 객석을 돌아볼 정도였다면, 비교적 냉정했다는 건가요?


Pile 그렇네요. 그저 "다음에 내가 어디로 가지?"라는 것에 필사적이었습니다. 회장이 넓다보니 일단 반대로 가면 다시 돌아오질 못 하니까요(웃음). 신경 써서 스테이지 사진을 찍어서 확인했습니다.


- 그만큼 넓다보면 동선을 염두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군요.


Pile 그렇죠. 아무래도 오랫동안 라이브를 해온 만큼 새로 익혀야 될 것도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할 수 있는 한 여기저기로 가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제 자신도 관객분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토롯코*를 탔을 때 한명한명이 잘 보여서 즐거웠고, BiBi 땐 엄청 높은 곳까지 올라갔기도 했고요(웃음).

*라이브에서 타고 다니던 이동차


- 정말 전후좌우부터 위아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도를 향해 퍼포먼스를 하셨군요.


Pile 네. 단념석에 계신 관객분들께도 스테이지에서 나오면서 마이크 꺼졌을 때 "잘 즐겨줘!"라는 둥 말해줬어요. 그래서 전 "단념석이 카미석(神席)이었구나"라고 생각합니다.


- 그런 2일간의 스테이지, 특히 마지막에 접어들면서 "파이널 라이브"라는 것에 대한 실감도 천천히 들지 않던가요?


Pile 아뇨, 꽤 냉정했네요. "다 함께 하는 건 이게 마지막이구나"라고 느꼈기에 "더더욱 완벽하게"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냉정했어요. 안무도 거의 틀리는 것 없이 다 해냈습니다.


- 2일차의 마지막 "우리들은 하나의 빛"을 다 부르고서 관객들의 얼굴을 보며 퇴장할 때 복받치는 생각이 있었나요?


Pile 으음...... 아직 열기가 남은 상태라 그럴지도 모르겠는데요, 확실하게 무슨 생각이 들었다기보단 "아아, 끝났구나......" 하는 마음이었네요. 그래도 "다행이다"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이런 형태로 같이 일단락을 짓는 걸 확실히 전해줄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거든요.


- 그렇군요. 최고의 모습으로 끝까지 달려갈 수 있었다는 거니까요.


Pile 그렇지요. 그리고 끝난 뒤에는 "아드레날린이란 게 대단한 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도 그런 게, 그 이틀이 끝나고 다음날부터 하반신에 엄청난 근육통이 있었거든요(웃음). 그 전까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갑작스레 걷기도 힘들 만큼 아팠어요. 그래서 다음날엔 집에서 계속 잠만 잤고, 결국 그 근육통이 2주정도 지속됐습니다(웃음).


고고한 존재라고 보이지만 실은 "별 거 없다"


- 그럼 이번엔 훨씬 전의 일에 대해 여쭤보려고 합니다. 우선, 마키를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이 기억나시나요?


Pile 처음엔 "혼자 눈꼬리가 올라갔구나"라는 인상이었네요. 그 땐 아직 어떤 애인지 자세한 걸 몰랐어요.


- 그런 마키쨩과 함께 해나가는 것에 있어서 그녀와 자신의 닮은 부분을 느낀 건 없었나요?


Pile 원래 주변 사람들과 그렇게까지 어울리지 않는 타입인데도 마음을 열고 친해지면 그 사람들한테 이래저래 신경쓰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엄청 낯을 가리는 편인데, 상대가 다가와주면 저도 어떻게든 다가가보려고 하거든요.


- 그런 부분은 TV 애니메이션에서 µ's에 가입하는 과정이 그려질 때 여실히 느껴졌던 것 같네요. 고고한 존재로부터 9명의 동료가 되어간다는 점에서요.


Pile 그러게요. 고고하게 보이지만 실은 "별 거 없다"는 거죠(웃음). 그 "휘말려들었다는 느낌을 내지만, 실은 상당히 기뻐한다"라는 심정도 정말 잘 이해됩니다.


- TV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초창기 애프터레코드 때는 기억이 나시나요?


Pile 네, 기억납니다. 첫 애프터레코드인데 낯을 가리다보니 어떡해야 좋을지 물어보지도 못 하고, 누가 알려주는 걸 옆에서 듣고 "그렇구나......!" 하고 있었어요. 보고 흉내내면서 조금씩 익혀갔었죠(웃음). 그것도 중간부턴 점점 스스로 물어볼 수 있게 돼서 나중에라도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여러가질 경험하며...... 스쿨아이돌로서 성장하는 마키쨩과 함께 제 자신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마키 역할로서 레코딩하면서 깊은 추억으로 남은 건 있나요?


Pile 실은 레코딩 때문에 고전했던 건 없었습니다. 그저 "마키쨩은 이런 느낌으로 노래한다"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된 게 「여름빛 미소로 1,2,Jump!」랑 BiBi 첫 싱글 때였던 것 같네요.


- 확실히 그 때쯤부터 마키의 목소리가 9명 중에서 악센트가 된 것 같습니다. 마키 목소리가 들리면 곡이 찰카닥 맞아들어간다고나 할까요.


Pile 그렇죠. 「Wonderful Rush」에서도 그랬는데, "마키쨩은 음색으로 쭈욱"이라는 감이 있었네요.


- 그 중에서 Pile씨의 인상에 남은 곡을 고르자면 어떤 곡일까요?


Pile 잔뜩 있는데요...... TV 애니메이션 1기 제2화에서 나왔던 「START:DASH!!」일까요. CD로 나온 건 싱글보다도 좀 더 나중이었지만, 녹음은 그보다 훨씬 앞이었거든요. 어떤 의미론 무기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정직한 창법이라서 그 때는 그 때 나름의 조금 다른 느낌의 마키쨩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2012년, µ's에게 있어서 첫 라이브가 열린다고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셨나요?


Pile "...... 하는구나"였네요(웃음). 어렴풋이 "할지도 모르지"라고 생각은 했지만, 당시엔 TV 애니메이션화도 확실하지 않았던 때이고, 전개도 CD랑 잡지 등 여러 갈래로 하다보니 "무슨 생각을 하는 사람이 올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우리를 보러 올까?"하는 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 그런데 실제론 1st 라이브부터 엄청 고조됐었지요.


Pile 네, 저도 즐거웠습니다! TV 애니메이션이 방송될 때에도 보시는 분들의 반응이 전해져왔지만, 라이브는 그 곳에서 직접 반향을 느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역시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폭풍같이 달려온 시기는 최고의 "추억"으로


- 그 때부터 회장의 규모도 점점 커졌는데요, 라이브 중에서 Pile씨의 인상에 남은 장면이 있었나요?


Pile µ's의 원맨라이브에서도 물론 잔뜩 있는데요...... 실은 µ's가 무도관에 섰던 건 "리스아니! LIVE" 한 번뿐이었어요. 그 땐 신발이나 의상도 초창기 때 거에, 더군다나 밴드가 직접 연주해서 인상에 남아있습니다.


- 그리고 극장판 공개 이후로 작품의 인기는 물론, 정말 다양한 곳에서 µ's 여러분의 활약을 볼 기회가 늘었습니다.


Pile 성난 파도 같았죠. M스테나 홍백처럼 다 함께 TV에도 많이 나갔고요. 덕분에 함께 행동할 일이 잔뜩 늘어서 파이널 때까지 추억이 많이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죠, 최고의 추억 만들기 같은 느낌이네요(웃음).


- 그렇군요. 팬미팅에서 전국을 돌기도 했고요.


Pile 여태까지 아껴뒀던 µ's의 매력을 모두에게 한꺼번에 보여주는 1년이라고도 여겨집니다. 다양한 곳에 파바박 나가서 스윽 일단락을 짓는, 폭풍 같은 기세가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 돔 공연 때문에 더 바빠지거나 한 건 없었나요?


Pile 그렇네요. 하는 일도 엄청 많았고요. 특히 「우리들은 하나의 빛」 리허설로 꽃에 타려고 치바까지 가기도 했었고요.


- 엇, 단순히 그거 하나 타려고요?


Pile 네. 본 무대 스테이지가 워낙 크다보니 리허설하는 곳에선 무대장치가 들어가질 않아서 장치확인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기도 했어요. 그렇게 돔에 임했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다 함께 만들어낸 "다 함께 이루는 이야기"는 절대로 그 빛이 바래지 않는다


- 그렇게 파이널 라이브를 준비하던 때엔 파이널 싱글 「MOMENT RING」 레코딩 등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Pile 그랬죠. 처음 들었을 땐 랩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역시 µ's 다운 밝은 곡으로 끝을 맺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라이브 때까지 듣던 중에 「엄청 좋은 곡이잖아!」라고 점점 좋아하게 됐습니다. 라이브에서 불렀을 때도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에 각자 자신이 연기하는 멤버와 같은 포즈를 취하는 연출도 엄청 좋았고, µ's의 초창기에 안무를 붙여주신 분이 마지막 라이브도 담당해주신 것도 감개가 무량했고...... 그래서 전 그 곡의 안무를 상당히 좋아해요.


- 6년간을 µ's로서 달려온 지금 기분은 어떠신가요?


Pile 그러니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다른 멤버들도 그럴 것 같지만, 저희들 = µ's는 아니잖아요. "처음부터 µ's로서 데뷔해서, 노래하고 해산했습니다"라는 게 아니라서 "µ's로서 일단락을 잘 지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힘내야지!"라고 "하나의 큰 일이 끝났다"라는 마음이에요. µ's로서 선 스테이지에 혼자서 섰을 때의 느낌이 재밌더라고요. 가령 작년에 "아니사마"에 µ's로 출연한 다음날에 솔로로도 출연했는데요, "어젠 편하게 했는데...... 오늘은 긴장되네"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웃음). 그런 의미로도 µ's로서 자신과 평상시의 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 마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Pile 그렇네요...... 처음부터 잘 풀린 건 아니었는데요, 최종적으론 마키쨩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다양한 경험도 시켜줬고,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느낌일까요.


- 그럼 마지막으로 독자분들, 그리고 µ's의 팬분들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Pile 요 6년간, 처음엔 관동근교에서 활동이 많았던 게 점점 더 많은 지역을 돌게 되고, 마침내 전세계에서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팬분들께 사랑받는 µ's의 일원으로서 있을 수 있었던 건 마키쨩을 응원해주시는 여러분이나 스태프분들 등 다양한 분들 덕분입니다. 그렇게 다 함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다 함께 이루는 이야기"는 절대로 그 빛이 바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러브라이브!』와 µ's를 쭉 사랑해주시면 정말 기쁘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 부디 µ's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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