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가 에리로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저에게서 좋은 의미로 떨어져나간다고 할까요, 형태를 갖춰갔어요


「에리와의 경계선이 애매」 「에리를 통한 제 2의 인생」 「에리가 한 명의 인간으로서, 형태를 갖춰갔다」―― 난죠 요시노가 『러브라이브!』에 관해, μ's에 관해, 그리고 아야세 에리에 관해 CUT 인터뷰에서 자아왔던 말은 항상 깊은 통찰과 애정이 넘쳤다. 마음 깊이 서로 이어져서 인생을 공유해온 난죠와 에리는 파이널 라이브 전후로 어떻게 마주했는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도쿄돔 라이브 때부터 조금 시간이 지났습니다만, 되짚어보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그렇네요, 끝났다고 할까, 일단락됐구나, 하는 느낌은 있네요. 그래도 아야세 에리를 6년씩 연기했으니―― 저번에 또 한 명의 인생이 제 안에 있다는 말을 한 것 같습니다만」


- 「에리를 통한 제 2의 인생」과 「에리와의 경계선이 애매」하다는 말씀이시군요.


「네, 애매해졌죠. 두 사람 몫의 인생을 걷는단 건 체력도 어지간히 필요하고요(웃음). 그래서 의외로 도쿄돔의 날에서 좀처럼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할까요, 돌아오질 않네요. 어느샌가 계속 머릿속은 온통 μ's 노래가 울리고, 안무도 자꾸 떠오르네요. 에리에 대해 꽤 생각도 들고요」


- 어느샌가 생각이 들더라.


「네. 그러니 『빨리! 빨리 취재해주세요!』라고 생각했어요(웃음)」


- (웃음).


「『빨리 이야기해야 돼!』라는 마음이었죠(웃음). 그렇게 쭈욱 도쿄돔에 마음이 남은 채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래도 그런 중에 다른 일도 들어오고, 간신히 난죠 요시노 자신의 생활을 기억해냈어요. 돔이 끝나고 며칠이 지나서야, 간신히 경계선이 모호했던 에리와 제가 각각의 인간이라는 듯이 쿵하고 납득이 됐다고 할까요. 돔에 서기 위한 준비단계부터, 실제로 돔에 서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저와 에리는 다른 인간입니다』라고 제게 타이르는 듯한, 그런 시간이었구나, 하고 지금이 되어서야 느껴요」


- 타이른다라.


「뭔가, 새삼스럽게요. 아무래도 쭈욱 경계선이 모호했거든요. 에리가 다가오는 건지 제가 다가가는 건지. 라이브도 포함해서 6년간 똑같은 생각을 잔뜩 해와서, 뭘까요...... 그래, 저는 에리가 아니고, 에리는 제가 아니라는 것. 에리의 요소라던가, 함께 만든 추억이나 기억은 물론 제게도 일부로서 있지만, 아무래도 다른 인간으로서 있단 거죠. 돔을 향해 준비하던 때도 『에리를 위해 열심히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건, 역시 저는 에리가 아니라는 거구나 싶은 거죠」


- 그렇군요. 에리의 존재가 대상화되었단 거군요.


「네, 그런 일련의 시간의 흐름이었던 것 같네요」


- 상당히 농밀한 시간이었네요.


「그렇네요. 제 안의 에리를 떼어낸다, 라고 말하면 좋을까요. 아야세 에리는 애니메이션의 존재잖아요. 그래도 단순히 그렇게만은 느껴지지 않는 정도까지 왔거든요」


- 거기서 어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인정한다, 그런 말이 되겠군요.


「네, 그렇게 와닿는구나, 싶습니다. 돔 마지막에 인사할 때도 말했었죠――」


- 그건, 울었습니다.


「(웃음) 아, 정말요? 진짠가요」


- 「아야세 에리와 난죠 요시노였습니다」는 위험했죠. 「와」는 위험해요.


「그래요그래요. 그리노 『지금도 어디선가 그 9명은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라는 거요. 정말 그럴 것만 같아요. TV 애니메나 극장판은 스토리로서 그녀들의 인생의 단면을 작품화한 거잖아요. 그게 없어졌단 것만으로 어디선가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고나 할까요」


- 상징적인 말이네요. 「아야세 에리는 여기에 있다」라는 거군요. 그러니 「와」로 열거한 거고요, 「역의」가 아닌.


「그렇네요. 저를 아야세 에리의 역할로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버리면 아야세 에리란 존재가 사라져버리는 것 같아요. 난죠 요시노 이콜 아야세 에리라면 에리는 언젠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르고요」


- 그렇네요. 에리를 떼어내는 작업은 괴로웠나요?


「그래도 그것도 경계선이 모호해서요. 가령 "『러브라이브!』 어떤가요"라고 질문을 받아도, 그것도 저에 대해 물어보는 것 같아서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애매한 시기가 꽤 길었거든요. 그 중에 에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거나, μ's에 대한 마음을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고민이던 중에, 계속 아른거렸네요. 그래도 그게 점점 에리가 에리로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제게 좋은 의미로 떨어져나간다고 할까요, 형태를 갖춰갔다고 할까요. 그건 오히려 괴로운 게 아니라 다행이구나 싶습니다. 낳았다고 할까요, 오히려 상쾌한 느낌이었어요. 그런 것들을 혼자서 욕탕 같은 곳에서 생각하면서―― 어떤 의미론 정신적인 얘기지만요(웃음), 엄청 진지하게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한 후에 트위터 아이콘을 에리로 해둔 걸 봤을 때 처음으로 『아, 에리쨩 귀여워!라고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네요』」


파이널 라이브에선 아야세 에리가 운 걸로 되어있어서요(웃음). 「나는 인정 못 해!」라고 생각했어요(웃음)


- 그래도 그건, 제 3자라고 말하기엔, 조금 다르네요. 완전히 제 3자은 아니라고 해야겠네요.


「한 번 제 마음을 쭉 꿰뚫어봤으니까요(웃음). 모성 같은 것도 있고, 굳이 말하자면 전우에 가까울까 싶기도 하네요. 스테이지라는 이름의 전장을 함께 헤쳐나가고요(웃음). 그 거친 건 전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건강히 지내』라는 느낌이죠」


- 저기, 이제 준비해온 질문이 하나밖에 안 했어요(웃음).


「끝날 기미가 없구만, 이건(웃음)」


끝나지 않는 꿈은 저희도 공유했지만, 새로운 꿈은 아직 그녀들만의 것 같아요


- 다음은, 이건 역시 여쭤보고 싶네요. 작년 12월 6일에 블로그 얘기입니다만, 그걸 쓸 때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나요?


「뭐, 그렇네요, 그건 말만 안 나왔으면 조용히 끝내고 싶었어요. 노력하는 걸 알리겠따는 것도 아니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있고 싶은 성격이라서요. 그래도 『그건 왜?』라고 생각하는 분들께 설명는 해야겠더라고요. 안 그러면 작품을, 에리를 응원해주는 사람에게도 성실한 게 아니니」


-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보다도 더 중요하게 여겨야 될 것들이 있었다, 이런 거군요


「그렇네요. 뭔가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성실하게 있고 싶거든요. 파이널 라이브는 정해졌고, 그 자리에 설 수 없게 되었을 때, 작품이나 에리에 대해서도 구분도 못 지을 테고, 제 안에 평생 갈 마음의 상처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에리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줬으면 싶었어요. 그건 에리나 μ's를 위해 파이널 라이브 스테이지에 서고 싶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거라, 그것만큼은 오해받고 싶지 않아서 썼던 것 같아요」


- 그 때 스테이지에 꼭 서야겠다는 마음이었다던데요.


「응, 그래요. 파이널이기도 하고, 제게도 구분선이 될 스테이지이기도 하고요. 그 파이널 라이브 자체는 아직 저도 정리가 안 됐네요―― 에리를 떼어내준다는 큰 역할은 있었지만요. 라이브 규모도 엄청 컸고요, 전 한순간도 긴장이 안 됐어요. 순수하게 『기대되네』라는 마음이 셌거든요. 『러브라이브!』는 펜라이트가 9색이잖아요. 그 광경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기다려졌다고 할까요」


- 그렇군요. 노래의 얘기로 가보겠습니다만, "MOMENT RING"의 《끝나지 않는 꿈》 《새로운 꿈》이란 가사가 있지요. 이 부분, 난죠씨는 어떤 해석을 하고 부르셨나요.


「뭐 한 명의 인간으로서 확립된 애들이니까요, 아무래도 인생을 살았더라면 꿈은 얼마든지 떠오르죠. 작품에서 그려지지 않았더라도, 그녀들은 그녀들 품에 또 다시 새로운 꿈을 찾아내고, 각자의 길을 향해 갈 테죠. 게다가 그에 대해선 딱히 아무런 의문도 없어요. 그대로, 저희가 보던 그녀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과 형태로 앞으로도 그녀들의 인생은 계속될 거 같아요. 끝나지 않는 꿈은, 뭘까요...... 그래도 정말, 그녀들이라면 1년 정도는 그 자체일 것 같기도 해요. 끝나지 않는 꿈은 저희도 공유했지만, 새로운 꿈이란 건 이제 그녀들만의 것인 것 같다, 그런 느낌이 들어요」


- "우리들은 하나의 빛"는 작년 특집 좌담회에서도 「9명을 위한 노래, 9명끼리만 부르고 싶다」라고 했던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요, 난죠씨는 확실히 처음부터 「모두의 노래」라고 하셨죠.


「응응」


- 돔에서의 대합창으로 끝나며 모두의 노래가 되었죠.


「그렇죠. 그래도 모두가 대합창을 해준 건 맞지만, 결과적으론 그것 때문에  9명의 노래가 되었단 느낌도 드네요. 물론 함께 쭉 좇아온 팬분들께 『러브라이브!』를 이야기하는 이상 한 명의 멤버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μ's는 9명이구나, 싶었어요. 그 9명이 있고 그 주위의 관객들이 쭉 지켜봐줬기에, 9명은 9명으로서, 스쿨아이돌을 할 수 있었구나 싶었거든요. 그 땐 너무나 따스했고, 내면적으로도 따스했어요. 저렇게 지켜봐줘서, 보다 이렇게, 9명으로서의 심지가 부각된다고 할까요. 곡 자체는 모두를 향해 부르고 싶고, 모두를 노래하고, 엄청 열린 곡이라고 생각해요. 방향성이 360도라고 할까요, 너, 라는 게 아닌, 모두, 라고 생각해요. 『러브라이브!』, μ's와, 그 세상에 대해 노래하는 곡이라과 생각하고, 변함없어요. 하지만, 중심에서 계속해서 노래해온 건 9명이었구나 싶은 게 부각되었다, 라는 표현이 가깝겠네요. 그 9명의 노래를 중심으로, 회장에 있어준 사람들과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감싸는 듯한 느낌. 『러브라이브!』, μ's라는 세계관을 만들기 위한 핵으로서 존재하는 게 그 9명이었구나, 싶은 게 선명한 윤곽을 가지고 드러난 것 같았어요」


- "우리들은 하나의 빛"에는 《눈물은 필요없어》라는 가사가 있죠. 실제론 눈물이 있었지만요.


「네. 눈이랑 코에서, 여기저기서 땀도요(웃음)」


- (웃음) 스테이지에서 내려올 때 무슨 생각이 드시던가요?


「『여기부터 심적으로 끝낼 준비를 해야 된다』라고 생각했어요. 내려가면서 마지막엔 웅크리다시피 하면서 나왔는데, 쿵하고 아래에 도착했을 때 웅크리고 생각했어요(웃음)」


- 하하하.


「스윽, 『준비하자』, 라는 느낌으로요(웃음). 물론 지금도 여운이 깊숙히 남아있지만, 난죠 요시노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된다고 할까, 떼어내야 된다는 느낌이었어요. 100% 여운에 계속 잠겨있었으면 좋았을걸 같기도 하지만, 그렇게 여운에 잠겨있어야 할 라이브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다들 훨씬 쓸쓸할 거라고 생각해요. 여태까지 열중했던 게 파이널을 맞이한다니」


- 자신만의 것으로 삼는 게 아니라고 할까요. 떼어냄으로써 모두의 에리가 되는 거네요.


「응응. *μ's 상실증라는 말이 있는데요(웃음), 그래도 캐스트로서 있는 제가 쭈욱 거기에 남아있는 건, 왠지 아니지 않나 싶었거든요. 요 6년간 며칠이나 응원해왔는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거기서 경험한 추억이나 감정은 진짜고, 과거에 있던 건 사실이죠. 그게 이 2016년에 공유했던, 함께 즐겁다고 생각하고, 쓸쓸하다고 생각하고 했던 것들이니까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원문은 μ'sロス(로스)


- 그 날이 지나, 4월 2일 아침, 일어나시고 어떤 생각이 먼저 드셨나요?


「『앗, 오늘은 아사쿠사인가』 싶었죠 (웃음). 부모님을 아사쿠사에 모셔가야 됐거든요. 예정으론 6년간이 끝나고, 아야세 에리라는 한 명의 인생을 내려놓고, 쓸쓸함도 갠 아침을 맞게 되는 걸까? 하고 생각은 했지만, 6년간 다른 한 명분의 인생을 진 게 역시 컸는지, 1일 밤에는 눈을 한번도 못 붙였어요. 마음이 시끌시끌 사나웠거든요. 그래서 일어나고서 무슨 생각을 했냐 한다면, 여태까지의 일상의 연장선이란 느낌이라고 할까요, 『네, 오늘부터 끝입니다』라는 식으론 될 수 없었죠. 왠지 깨끗하진 못 했어요, 아른거리고. 그래서 『오늘은 아사쿠사인가』라고 생각이 들자―― 전날하고 갭이 엄청났죠(웃음)」


사람의 인생을 생각하는 것 같아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재밌어요


- 라이브 때 영상에서, 각자 낯을 가렸다는 얘기를 했었죠. 이렇게나 낯가림쟁이들만 모였나 싶었어요. 난죠씨도 낯을 가리신댔지요.


「응, 엄청 가려요」


- 지금은 절대적인 신뢰관계가 9명 사이에 있잖습니까. 처음엔 망설였지만 그게 신뢰로 변하는, 그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이렇게, 전장에 몇 번이고 나가잖아요(웃음). 그러면서도 각자 자기 일을 똑바로 하고요. 9명의 여자가 모였으니 푸념하라고 한다면 이렇다저렇다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스테이지에선 다들 완성형을 보여줬으니까요. 그러면서도 라이벌이기도 하고, 전장을 헤쳐나가는 전우이기도 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는 중에 신뢰관계가 구축된 게 아닐까 싶네요. 언제부턴가 라이브나 이벤트를 거듭할 때마다 라이벌 의식만이 아닌, 서로 지지해준다고 할까요, 신뢰하고, 살짝 의지해도 괜찮겠지 싶은 부분도 생기고, 마음을 허락해간다는 쪽으로 넓어졌다, 그런 식이겠네요. 그건 어느 정도 가족이란 느낌일지도 모르지만요. 가족이나 형제처럼, 가까운 거리감으로 같은 솥밥을 먹는 느낌이네요(웃음)」


- (웃음) 난죠씨와 에리의 관계성에 대한 계기에 대해서도 들어보고 싶습니다만, 돌아보면 3rd 라이브 얘기가 곧잘 나오지요. 난죠씨에게 있어 μ's나 에리가 보다 큰 존재로 자리매김한 건 어느 무렵이었을까요.


「쌓임 이라고 한다면 너무 짤막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3rd 라이브 땐, 에리라는 아이를 의식하곤 있지만, 난죠 요시노 자신이 라이브 스테이지에 선다는 의식이 강했던 것 같네요. 구체적으로 딱 집어 어떻다곤 못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게 역전됐어요」


- CUT 첫 취재였던 14년 6월의 시점에서 경계선이 애매해졌네요.


「하하하, 그렇군요. 언제일까...... 언젤까요?(웃음)」


- (웃음) 그건 그라데이션이겠죠.


「정말 그라데이션이라고 생각해요. 의식이 변했다...... 그런 의미로는 3rd 라이브가 아무래도 제겐 상당히 컸죠. 그리고 『이런 태도는 그만두자』라고 생각한 것도 3rd 라이브였고요. 아마 마지막에 모두가 우는 계기를 준 게 제가 아니었을까요」


- 처음으로 울었으니까요.


「왜 울었을까, 지금도 잘 모르겠네요. 그게 파이널 라이브에서 운 것도 잘 모르겠거든요. 그 건 제게 있어서 아야세 에리가 운 걸로 되어있어서요(웃음)」


- (웃음) 그건 내가 아니다, 이건가요.


「네, 『나는 인정 못 해!』라고 생각했어요(웃음). 뭐, 울 거라곤 생각했어요. 다른 멤버들 표정을 보니 울게 되더라고요. 눈물자국이 남아있고, 눈도 빨갛고. 그거 대해 관객으로서 감동하게 됐어요」


- 3rd 라이브에선 아야세 에리가 아닌 난죠 요시노가 울었던 거죠.


「네, 저에요. 거기서, 저를 위해 라이브를 하는 건 그만두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할까요. μ's 라이브는 제게 있어서 제각기 뒷배경이 있어요. 4th 라이브 무렵부터 어떻게 아야세 에리를 스테이지에서 보여줄 수 있을까, 아야세 에리로서 보일 수 있을까, 생각했고, 5th 라이브를 거치며 파이널 라이브는 『아야세 에리를 스테이지에 세워주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렇게 점점 졸여내고 굳혀간 것 같아요」


- 그라데이션이네요.


「그라데이션이네요」


- 라이브를 포함해서 쭉 함께 해온 동료이기도 한 다른 8명의 멤버들에게, 아직 말로는 꺼내지 않았지만 전해주고 싶은 건 뭔가요?


「그렇네요, 역시 μ's로서 활동하면서는 눈에 띄게 여성스럽진 않은 9명이 모였다고 생각해요. 다들 꽤 털털하고, 제 세계관을 중요하게 여겨주고요. 어떤 의미론 개성이 강한 9명이 모였다고도 생각해요. 그래도 그 9명이 모였기에 스테이지 위에서 그게 시너지를 일으켜 플러스 파워로 바꾼 것 같아요. 아마 이게 『모두 같이 화장실 갈래?』 같은(웃음), 나는 여자다~ 하는 애들만 모였더라면 끝까지 싸워나갈 수 없었을 거 같아서, 이 9명이 모여서 다행이네, 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수고했어, 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6년간 함께 열심히 해줘서, 함께 열심히 했던 것도 이 9명이 모였기에 가능했구나 싶어서―― 정말 감사합니다!(웃음)」


- 그럼 마지막입니다. 파이널 라이브를 끝마친 지금, 다시 『러브라이브!』란, μ's란 무엇인가요? 난죠씨의 답변은, 2014년엔 「학생 때보다도 청춘이다!!」였고, 작년엔 「에리를 통한 제 2의 인생」이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벚꽃이 키비주얼인 한 폭의 그림에서 시작했던 『러브라이브!』가, 파이널 라이브도 벚꽃만개철에 열려서, 그 한 폭의 그림에 이어졌다고 할까요, 그것도 『러브라이브!』의 기적답다고 생각해요. 6년이란 긴 기간을 거쳐, 하나의 기적 이야기를 볼 수 있었고, 플러스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응...... 정말, 9명의, 기적의 스토리였구나 싶습니다. 에리네를 통해 저희도 그 세상을 엿볼 수 있었고, 에리네가 살아가는 인생 중간에 개입해서 6년간 같은 것을 봤고, 최종적으론 떨어져갔으니까요. 처음엔 한 폭의 그림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에리네의 인생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도중에 합류해서 같은 광경을 봤고, 떨어질 때는 저희가 본 6년이란 건 가사에서도 쭉 기적, 기적이라고 말하지만, 정말로 그 말 그대로, 기적처럼 엄청나게 아름다운 이야기였구나 싶어요. 그걸 볼 수 있었구나...... 거기서 많은 감정을 느꼈고, 공부도 됐어요. 『정말로 감사합니다!』라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왠지, 이렇게 얘기하려니 새로 생각해야 될 것 같네요. 정말 철학처럼(웃음), 사람의 인생을 생각하는 것 같아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재밌어요」


- 여태까지랑 거리감은 완전히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쭈욱 그렇겠죠. 에리가 완전히 별개의 존재가 되어서 어딘가로 간다는 건 아마 영원히 없을 테고요.


「그렇네요. 아마 앞으로도 떠올릴 일은 잔뜩 있을 것 같고, 지금도 다시 떠올릴 일은 많아요. 정말, 한 건의 세계선이라고 할까요, 평행세계에서 에리네의 인생이 계속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확실해요. 응, 그렇겠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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