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μ's는 여기까지 하면 돼!」라는 발견을 하타씨한테 가져온 곡은 이게 아닐까 싶은 테마로 골라봤습니다. "after school NAVIGATORS", 이건 뭐 충분히 치고 나왔네요.


「치고 나왔죠. 오더가 왔을 때, 『이건 뭐야!?』라고 생각했어요. 방과후에 니코린파나가 와와꺅꺅거리며 여기저기 들르는 거죠. 곡을 들어보면 『에에에 이게!?』 싶죠(웃음). 하여간, 『어디에 들를 셈이냐 너네들?』일까요(웃음). 중간에 살짝 날이 저물어가긴 합니다만, 도착지가 정해진 이상 가야지, 이런 거죠. 정직하게 귀엽게 돌아가는 길에 들르자! 라고 생각했어요. 이거랑 "있·잖·아·힘·을·내!"는 곡이랑 리퀘스트 내용에 『에에!?』 소릴 내버린 곡이었어요(웃음). 그런 것도 신선하고 좋았네요」


- 중간에 전조하는 게 없어서 상냥한 곡이 되지도 않는 게 최고였습니다.


「없었죠~(웃음). 놀러가는 마음 딱 그대로구나, 싶고요」


- "카구야의 성에서 춤추고 싶어" "하지만 하지만 아무정"은 역시 같은 카테고리 같습니다.


「아아, 그렇죠. 이건 단순히 듣는 것만으로 즐겁죠」


- "카구야의 성에서 춤추고 싶어"에선 하타씨가 좋아하는 워드가 들어가있죠. 《위험한 페르소나》.


「페르소나, 좋아하죠(웃음). 가면, 좋아하죠. 일상에서 『있잖아, 페르소나가 있지』라곤 말 안 하니까요, 꼭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디스코틱》도 어지간해선 쓸 기회가 없지만요(웃음)」


- (웃음) 이건 특히 라이브에서 파워가 센 곡이죠.


「응, 그렇죠. 그럼요. 『피버!』란 말을 들어버리면 피버해버리는 거죠(웃음)」


- (웃음) "하지만 하지만 아무정"은 곡의 세계선으로서 이만큼이나 치고 나왔으면 됐다 싶은 궁극을 추구한 인상이었습니다.


「그렇죠. 『아이돌로서는 조금 애처로운 이별곡을 불러주세요』라고 들었을 μ's 같죠. 그 픽션감이 상당히 살아있어요. 곧, 그녀들 자신은 1밀리도 공감하기 힘든 거라는 거죠. 그래도 프로듀서가 부르라고 한다면, 이런 분위기가 아이돌 노래스럽고 좋잖아요」


- μ's 중에서 "하지만 하지만 아무정"과 "LOVELESS WORLD"는 엄청나게 스케일이 큰 곡이죠, 「뭐!? 세계!?」라고 할 정도로요(웃음).


「네, 둘 다 꽤 세계선이 넓죠(웃음). 『너네 학교에서 한발짝도 안 나오잖아!』싶은 애들이 이걸 부르니까요. 뭐, 눈 딱 감고 호들갑 떨어봤습니다. 『아무정』이란 즉, 『레 미제라블』이지만, 전 그 이야기가 너무 무섭거든요. 이 비참함은 제가 제가 받아들이기 싫을 정도라서, 비참함과 아이돌의 콜라보에요(웃음). 그럴싸한 중2병스러움을 μ's가 불러줬으면 싶었죠.」


- 그리고 하타씨, 기다리다 지친 "러브노벨즈"입니다.


「네, 제가 무지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엄청 맘에 들어요」


- "러브노벨즈", 이거 대체 뭡니까?(웃음).


「하하하! 저는 엄청 아이돌스러운 곡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돌한테 듣고 싶은 말이랑 시키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잖앗(だろっ》라고 시켜보고 싶었거든요. 《잖앗》의 압도적인 귀여움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어요(웃음). 하고 싶었던 말이 무심코 난폭한 마음의 소리로 나오는 시추에이션을 만들고 싶었어요」


- "COLORFUL VOICE"는 9명의 퍼스널리티를 색으로서 담은 곡이자, 초기엔 만들어질 수 없었던 곡이기도 하죠.


「그렇네요. 이것도 고생했지만, 『역시 한 번쯤은 색으로 해야겠지』라고 생각했어요. 문득 그 생각이 들어서 중간까지 쓴 건 좋은데, 『생각보다 문제다!』라고 느꼈어요(웃음). 그래도, 힘껏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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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 들어가기에 앞서, 한국어로 미열이란 말에 일대일로 대응되는 단어를 찾기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아래의 인터뷰 내용을 읽기 전에 μ's 가사에서 「미열」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쓰였는지 생각해본 다음, 미열이란 단어에 대한 인상을 갖고 읽어보시면 좀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역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애달픔이나 설렘 등에 의해 몸이 평소랑은 미묘하게 다른 수준으로 달아오르는 듯한, 그런 느낌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제가 엄청 좋아하는 거네요(웃음). 꾸준히 좋아하는 거에요」


-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우울"에선 「미열」이란 가사가 안 나오는데요, 이만큼 미열감을 느끼게 하는 곡도 없죠(웃음).


「뭐, 스스로 《꿈에 흔들리는 미소녀》라고 말하고 있는걸요. 여기서 아른아른한 미열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웃음). 그걸 말하게 할 수 있는 게 아이돌 노래의 즐거움이죠」


- 이 가사는 하타씨의 생리감각이 펼쳐진 듯한 느낌도 드는데요(웃음).


「(웃음) 이런 건 특기니까요」


- 미열 워드도 있고, 중2병 같은 느낌도 강하네요. 《빛을 휘감은 수호자》 같은 거요.


「저도 『그거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라고 말하고 싶네요(웃음). "모르겠어 Love*가르쳐줘 Love"도 괜찮죠」


- BiBi와 lily white는 미열감의 차이가 조금 있죠. 릴화는 뭐랄까, 수동적인 미열이라고 할까요.


「그렇죠, 휩쓸리고 싶죠(웃음). BiBi는 『채버린다』이고 릴화는 『채이고 싶어』. 글썽이는 눈으로 호소하는 것 같죠(웃음)」


- (웃음) 「뭔갈 일으켜줘」라는 메시지가 나오네요.


「척척 나오죠(웃음). Printemps는 『에에, 뭔데뭔데, 채가려고?』나 『누구누구?』 같고요(웃음)」


- 그러게요, 타이틀부터 수동적이기도 하고요. 모르기도 하고, 가지러 가지도 않고.


「기다리는 거죠. 그래도 여자애한테 『가르쳐줘』라고 부탁받고 싶지 않나요」


- 그리고 "미열에서 Mystery"는 이미 타이틀부터――.


「이 타이틀로 『어라? 이 사람 미열 너무 좋아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게 되는 건 아닐까 싶네요(웃음).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힐끔, 이런 느낌이죠. 『너넨 어디까지 소극적이냐!』라고 말하고 싶어지죠」


- 실은 BiBi보다도 사냥감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 같아요(웃음). 덫을 엄청나게 쳐놨죠」


- BiBi는 말만 들어도 정말 숨통을 끊으려는 게 릴화 같은 느낌도 드네요(웃음).


「진짜, 절대로 도망칠 수 없겠죠. BiBi는 도망치게 놔두지 않겠다고 말하는 틈에 도망쳐버릴 것 같고요(웃음). 『자, 잠깐만! 그렇게 무서운 거 아냐! 야!』 이럴 것 같아요(웃음)」


- (웃음) "Beat in Angel"이랑 "Angelic Angel"의 「엔젤 두 곡」도 미열에 넣어봤습니다. "Beat in Angel"은 처음에 《미열》이란 말이 나오는데요.


「나오죠. 《Maji!? Angel》은 스스로도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만, 멈출 수 없었어요(웃음)」


- (웃음) 가사에 임팩트가 대단하죠. 바늘, 약, 날개투성이.


「하하하. 날개투성이라, 귀여운 건지 에로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요. 이 곡에선 조금 자극적인 걸 시도해보고 싶었거든요.」


- 유닛곡이나 솔로도 그렇지만, BD 특전곡은 특히 빠져드는 인상이 있네요.


「그렇기도 하죠. 꽤 매니악하게 가도 될 만한 카테고리구나 싶었죠. Blu-ray를 산 사람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노래이기도 하잖아요. 그 스페셜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기대감도 필요할 것 같았어요.」


- 이런 가사를 만든 것으로 재차금 폭이 넓어진다고 할까요, 한계치를 조금씩 늘려가는 느낌도 있었구나 싶네요.


「응응, 그렇죠. 게다가 "Angelic Angel"은 꽤 어른스런 노래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그런 사랑을 하고 싶었어》 즉, 이젠 그런 바람이 없단 거죠. 막연하게 남자에게 기대를 품는 것이 아닌 사랑을 하고 싶다는, 의지죠. 『만약』을 원하지 않는다는 건, 『만약에, 나한테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같은 천진난만한 대화가 아니라 우리들에 접어든 거죠. 『좀 더 서로를 알고 싶다고 말하고 싶어!』 『오, 어른이구만!』 이렇게요. 아직 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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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μ's의 러브송엔 여러 형태의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초창기부터 6년간 사랑받은 "Snow halation"이 역시 손꼽히지 싶네요.


「네. 말은 연애라고 하지만 아이돌은 대체적으로 직전에 멈추지만요(웃음)」


- (웃음) 문자로 하자면 그렇습니다만, 가사에선 피지컬적인 접촉이 그려지는 게 전혀 없네요.


「그렇죠. 상정하지 않아요. 들러붙는 건 있습니다만, 그것도 상상내의 수준이지요.」


- 작년에도 했던 얘기입니다만, 《분하지만 좋아한다는 순정》이라는 이란 가사가 예리하더군요. 좋아하게 되어서 분하다는 것 말입니다.


「『몰라, 바보야바보야!』라며 솜방망이질하는 모습을 상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자꾸 뺨이 누그러지는 모습이에요(웃음). 『이만큼이나 좋아하게 됐잖아! 바보야바보야!』 『우으, 귀여워!』 (웃음)」


- (웃음) "너 주제에!"도 딱 그런 계통의 곡이네요.


「그렇네요. "너 주제에!"도 무지 좋아해요. 유닛곡이니 픽션이라는 느낌을 업고 뭔갈 저질러버리는 식으로 그려갈 수 있는 거죠. 소꿉친구인 남자애한테 갑자기 두근거려서 『짜증나! 너 주제에!』 (웃음)」


- (웃음) 하여튼, 《분한걸 흥흥》이니까요.


「네(웃음). 《장난으로 때리는 등》는, 친구니까 때릴 수 있는 거죠. 이게 친구라는 명분으로 하는 접촉이 아니었다면 솔직히 못 때려요」


- 유닛곡은 보다 아이돌스러움을 추구하는 느낌이 있네요.


「유닛곡은 하다보면 진짜 재밌거든요. 제 가요곡의 혼이 불타오르는 것 같습니다」


- 가요곡의 혼이라면 "Love marginal"이 적격이겠군요.


「이거 제 입으로 말하기엔 뻔뻔하지만, 걸작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이거다!』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아서, "Snow halation"보다도 밀어줬어요. 『이거야말로 명곡이야!』이라는 식으로요(웃음). 영상이 팟하고 떠오른 곡이네요. 2번째 코러스 도입부에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지만 하품하는 척하며 울지 않는 척을 하는 부분을 좋아해요. 전철 안에서 혼자잖아요. 아무도 안 보니까 울어도 상관없는데 울 수 없는 거죠.」


- 거짓말을 하는 거군요.


「거짓말을 하는 거죠」


- ...... 애달파!(웃음).


「하하하. 울어버리면 자기 기분을 다 숨기지 못 하고 인정해버리는 게 되니까요. 소녀가 품은 비밀. 애달프고도 투명한, 순도 높은 사랑이라고 하면 되겠어요」


- 다음은 제가 먼저 말해봐도 괜찮겠나요?


「네」


- "순애 렌즈"는 걸작입니다!


「하하하! 달달하죠(웃음)」


- 노조미의 러브송은 어떻게 이렇게 한층 더 깊게 다가오는 걸까요. 이 심정을 1밀리도 상상할 수 없지만, 감동했습니다.


「1밀리도 상상할 수 없어요!?」


- 못 하죠! 소녀의 순애 얘기인걸요(웃음).


「그럴 수 있겠네요(웃음). 저희에겐 없는 렌즈이니까요. 혹시 소싯적엔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젠 깨졌죠(웃음). 각자의 연애관을 알 순 없지만, 사랑이나 좋아하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래하게 되는 아이돌의 신기한 면이 저는 좋더라고요.」


- 그럼 열심히 상상해서 노래하는 거거나, 어쩌면 의미도 모르고 노래한다는 건가요?


「어느 쪽이건 모에하네요(웃음). 억지로 노래시키는 것도 좋죠.」


- "두 사람 해피니스"도 초가 붙을 만한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해피니스"도 노래하면서 쓰다가 너무 달달한 거 아닌가 싶었죠. 『바~라보고...... 우왓!』하고요(웃음)」


- (웃음) 궁극적으로 퍼스널한 관계성을 노래하는 가사가 돔이라는 공간에서 공유할 수 있어서 압권이었습니다.


「그렇지요. 잔잔한 곡인데도 모두 엄~청 고조되는 게 느껴져서 『아아,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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