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보 유리카 (코이즈미 하나요 역)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요 6년간을 살려내야겠단 마음이 엄청 커요
네거티브하고 마이너스한 사고. 평소에 자신을 그렇게 평가하던 쿠보 유리카의 내면은 μ's의 한 명으로서 체험해온 수많은 기적과 같은 시간을 보내며 변화한 듯하다. 마이너스 사고를 하던 자신을 받아들인 이상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눈앞의 대상에 120% 부딪혀간다. 그 곧고 적극적인 추진력은 코이즈미 하나요와 겹쳐진다. 하나요의 솔로곡 "줄넘기"에서 노래하는 것처럼 크디큰 감사를 이야기해주었다.
- 먼저, 도쿄돔에서의 라이브를 되짚어보려고 합니다.
「본 라이브에선 안 그랬는데, 다음날엔 스테이지에 섰단 실감이 전혀 안 들었어요. 『엄청 즐거웠어!』나 그 이상의 실감이 없었던 거 같아요. 『정말 저기서 라이브를 했던가?』 싶은 두루뭉술한 마음이 아직도 강하네요. 아마 『러브라이브!』의 스테이지에 선다는 건 저이자 제가 아닌, 아무래도 하나요로서 서는 부분도 있어서요, 『수고했어~』라는 말을 들어도 제가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건 어딘지 엇나간 느낌이더라고요」
- 하나요와 함께였고, 혼자서 모든 걸 짊어진 게 아니었으니 실감도 절반만 든다, 이런 건가요.
「그렇죠. 그래서 『긴장돼?』라고 물어보면 『응, 뭐, 했어, 하고...... 했겠지?』라고 되묻게 되는(웃음) 상황이에요」
- 긴장도 하나요가 절반을 짊어져준 거군요.
「그렇네요! 그렇게 생각해요. 한곡한곡 꽤나 곱씹었어요. 저만이 아니라, 하나요로서도 그렇고, μ's 멤버와 하고 있단 걸 생각하며 스테이지에 섰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자기 전에 이불을 덮으면 안무가 떠오르는데, 『아아, 이젠 몰라도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꼭 잊어야 된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누가 외우라고 하는 상황도 아니란 생각이 들면 엄청 허전해져요」
- 어느샌가 보면 생각하고 있다.
「생각하게 돼요. 문득 보면 『아, 나 방금 손으로 안무하고 있었네』라고 하고요(웃음). 아마도 이건 지금 잠깐만 이럴 게 아니라 계속 이러겠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해요. 밥그릇을 왼손에 들고 젓가락은 오른손에 드는 것처럼, 살아가면서 몸에 배어드는 기초적인 거라고 할까요, 머리에 새겨진 것 같아요」
- 작년엔 여름에 극장판이랑 팬미팅 투어도 있었죠. 연말에는 M스테나 홍백 출장, 돔 발표까지, μ's로서 다사다난했습니다만, 무슨 생각을 하며 지냈나요.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팬미팅 같은 경우는 항상 같은 관객들이 모인다곤 할 수 없으니, 한번한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고요. 게다가 뮤직스테이션이나 홍백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던 건데, 주변분들의 마음이 모여서 결정된 거였죠, 그것도 엄청 『소중히 여겨야지』라고 생각했어요., 작년 인터뷰에서 언제부턴가 라이브가 즐거워였단 이야기를 드린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 말씀하셨죠.
「그 때부터 μ's 활동은 물론 긴장감이 있었지만, 『어떡하지!?」 같은 패닉감은 없었어요. 뮤직 스테이션도, 홍백도, 누구보다도 긴장을 안 했다고 생각해요」
- 그 말도 누가 하셨던 거죠(웃음).
「아하하! 그렇네요. 아마 들뜨기도 하면서 긴장하는 건 있었을 거에요. 예전의 저였다면 『나 이런 거에 평생 익숙해지지 못 하겠지』라고 생각했겠지만, 그 땐 제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냉정했어요. 그만큼 『이 시간을 긴장해서 안 될 거 같으면 즐겨야지』라는 마음이 먼저였을까 싶지만, 그걸 의식하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보는 사람 입장에선 엄청 헤실거리는 것처럼 보였을 거에요(웃음). 그래도 『해내야지!』라는 마음보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걸 보여주고 싶단 마음이었네요. 저희가 스테이지에서 춤추고 노래하곤 있지만, 역시 μ's는 9명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거든요. 애니메이션도 포함해서, 라이브를 함께 만들어주시는 분들, 그림 그려주시는 분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저희들이 바깥에 설 수 있는 거니까요. 그걸 잘 보여드리고,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면 좋겠다는 순수한 마음이었겠죠. 그래서 옆에 있는 누가 『아~ 엄청 긴장돼!』라고 말해도 『에, 괜찮을 거야』라고 해주게 되더라고요(웃음). 왜냐면 모두 멋지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걸 제가 바로 옆에서 봐왔는걸요.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모두가 어디서 살짝 실수하더라고 그 이상으로 뭔가 커버할 수 있는 게 반드시 있을 거다, 그런 신뢰감이 멤버들에 대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러면 다들 웃으며 정말 즐겁게 하자는 분위기가 됐어요」
항상 120%를 하려던 마음이 들 수 있었던 건, 하나요에게 받은 지금까지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 쿠보씨한텐 꼭 해야되는 게 뚜렷하게 했다는 면도 있는 거겠네요.
「응,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홍백이 특히 그랬는데, 평생에 한 번 있을 일이라고 생각해요. 9명의 마음을 짊어진 8명이 나갔는데, μ's로서 나간다는 건 특히 평행에 한 번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엄청 소중했죠. 꼭 해야 되는 건 하나라는 마음이었네요」
- 상당히 좋은 얘기네요(웃음).
「아하하! 저로서도 의외였어요. 훨씬 옛날이었더라면 뭐 저지르는 거 아닌가 걱정했을 거에요(웃음). 그만큼 압박에 약했거든요」
- 라이브가 즐거워졌다는 건 구체적으로 언제부터였나요?
「(2014년에) 란티스 마츠리에서 야외 라이브였어요. 그 때 속에서 파앗!하고 열린 것 같더니, 『애니송이란, 음악이란 대단하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을 때 즐거워졌어요. 굳이 말하자면, 음악은 보고 듣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긴장도 되고, 끝나고 다들 『잘 했어』라고 말해주면 살았다! 싶었어요. 그래서 『즐겨!』라는 말을 들어도 제가 즐기는 곳이라기보단 모두에게 좋은 걸 보여줘야 되는 곳, 모두를 기쁘게 해주는 곳이라는 생각에 내가 즐거운 건 애초부터 어찌되든 상관없어, 라고 생각하던 면이 있었어요. 라이브 하다가도 제 실수에 꽤 우울해지기도 했었고요. 『아아, 아까 실수했다, 이젠 끝이야...... 오늘 라이브는 3점!』이라는 식으로요―― 100점 만점에서(웃음). 절 그렇게 몰아세우며 다음엔 잘 할 수 있도록 하자, 라고 하는 스타일이었네요」
- 실제로 그런 식으로 성장한 부분도 있겠네요.
「그게 절 위한 거라고 생각했던 것도, 아마 있었을 거에요. 그래도 즐기며 할 수 있게 되고선 실수를 해도 그거에 신경쓰느라 또 실수하기보단 『방금 실수했지만 그만큼 다른 데서 더 멋지게 커버하자』라고 포지티브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저 스스로도 즐겁다 싶을 때 봐주시는 분들도 『즐거워보이네. 나도 즐거워』라고 생각하게 된단 걸 알게 됐거든요. 『그런 거구나』하고 실감했습니다」
- 누군가 스테이지 위에서 실수를 하거나, 무슨 트러블이 일어나면 그걸 함께 최대한 커버하려고 한단 이야기는 이번 특집에서도 많이 나왔습니다. 서로 커버해주는 것은 그룹으로서의 기본이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입을 모아 그 얘기를 하는,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게 μ's다움이네요.
「게다가 그게 전혀 힘들지 않아서 오히려 그게 또 하나의 인연이 된 걸까 실감하게 돼요」
- 9명이서 스테이지에 설 수 있었던 것도 아무래도 특별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렇네요. 『역시 9명이어야지』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 스테이지를 위해 모두가 각자 주어진 타이밍에 해야할 것들을 솔선해서 열심히 했기도 했고요. 9명, 좀 더 말하자면 18명이서 맞을 수 있었던 건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쌓아온 시간을 쭉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시간을 쌓아가야 돼요
- 라이브에서 했던 곡에 대해서 들어보고자 합니다. "MOMENT RING"의 《끝나지 않는 꿈》 《새로운 꿈》이란 가사를 어떤 의미로 해석하고 부르셨던건가요.
「새로운 꿈이란 건 아무래도 앞으로의 미래려나, 하고 생각했어요. 여태까지 쌓아온 시간이 있고, 그걸 쭉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시간을 쌓아가야 되잖아요. 앞으로의 미래는, 6년이란 시간을 지내며 다양한 걸 경험하며 지금의 제가 된 이상 이러한 새로운 걸 해나가요, 하는 걸 보여줘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 그렇지요.
「끝났다는 마음은 별로 안 드는데, 그건 앞으로 계속될 인생이라고 할까요, 미래가 제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보이지 않는다면 요 6년간이 제게 쓸모없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요 6년간을 살려내야겠다는 마음이 엄청 커요, 제 마음이 새로운 꿈으로 가득 차있다고 생각하면서요. 모두가 말하고서 『그렇구나』라고 생각했던 건 『마음 속엔 남을 거야』라는 말이었어요. 살짝 고리타분한 말일 수도 있는데도 정말 그렇구나 싶었던 건, 초반에 말했던 것처럼 문득 생각나게 되는, 몸에 배어버린 것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응원해주는 모든 분들과 마찬가지인 게 아닐까 싶어요. 그것도 포함해서 앞으로의 새로운 꿈을 모두가 이루어줬으면 좋겠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군요.
「그리고 9명 사이에 생긴 인연에 대해선, 정말로 끝나지 않는 꿈이 된 거라고 생각해요. 개성이 자라온 환경도 제각각에, 라이브 중에 인터뷰에서 입을 모아 말했던 것처럼, 낯가림쟁이들이거든요. 「그렇게 낯가리는 사람들이 모인다고!?』 싶긴 하지만요(웃음). 그래도 조금씩조금씩 모두 거리를 좁혀가고, 많은 걸 뛰어넘는, 그런 것들이 있었으니까요. 형제라는 느낌 역시 있겠죠. 그건 평생 끝나지 않는 인연으로, 그게 꿈인 걸까 싶어요」
- "우리들은 하나의 빛"은 돔 전체가 대합창을 해줬는데요, 그 광경을 보고 어떤 감정이 와닿던가요?
「모두의 합창을 들었을 때, 감정보다도 눈물이 먼저 나왔어요. 몸 깊숙히에서 이렇게, 수분이 파악하고 분출되는 느낌으로요. 라이브 전에 『울지 말자!』라고 함께 이야기했는데, 홱 옆을 보니 릿삐가 글썽글썽하더라고요. 그걸 보니 눈물이 떨어졌어요. 제 감정 이상으로 멤버들이나, 노래해주는 팬분들의 마음이 먼저 와닿았던 거 같아요. 아마, 그저 기뻤던 거 같아요」
- 그 기뻤다는 걸 조금만 더 자세히 알려주시겠나요?
「그만큼의 사람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노래해줘』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도 노래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라고 생각해요. 『모두의 마음이 지금, 하나가 되었구나』라고 생각으니까 기뻤던 게 아닐까 싶어요. 저희를 위해, 모두가 노래해준다. 이렇게 고마운 일이 또 있을까 싶었죠」
- 9명이서 나란히 서서 내려갈 때 무슨 생각이 드셨나요?
「뭔가...... 영원히 이어지는 걸까, 라고, 좋은 의미로 엄청 오래 느꼈어요. 실제론 한순간이었겠죠, 『어라? 시간이 멈췄나?』라고 생각했어요(웃음)」
- 하하하.
「그래도 『이게 끝까지 아래로 내려가면 정말로...... 안녕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모두들 분명 기억할 거고, 아마 다들 기억해줄 거라곤 생각하지만, 왠지...... 『안녕이구나』라는 말이 팟하고 떠올랐어요. 그 때 『지금 이 마음은 뭐지? ":고마워"구나!』라고 생각이 들곤 『고마워』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이미 다른 멤버들도 말하고 있더라고요. 『아, 다들 마음은 하나구나!』라고 생각이 들자 그에 대해서도 『고마워』였고요. 다들 계속해서 노래해줬고, 잊고 싶지 않고, 잊지 못 하겠지 싶었는데―― 어느샌가 끝나있더라고요(웃음)」
- 그럼 다음날, 4월 2일 아침에 일어나니 무슨 생각이 드셨나요?
「점심 전에 눈이 팍 떠졌을 때 허무감은 전혀 들지 않았는데, 몸을 움직이니 이상한 느낌이었어요. 『이대로 혼자 있는 건 위험하다!』라고 생각해서 곧장 나라에 저희 집에서 와주신 부모님 배웅해드리러 갔어요. 의외로 부모님도 감상을 말씀하시진 않고, 아마 마음을 써주신 거겠지만...... 마지막에 어머니가 『잘 됐구나』라고 말해주셨어요. 라이브가 잘 됐다는 건지 저의 지금의 상황을 말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저도 『아, 응』이라고 했어요(웃음). 셋이서 케이크 먹고, 헤어졌습니다(웃음)」
- 그건 아마 상당히 많은 의미가 담긴 『잘 됐네』였겠죠.
「응. 아무리 여기가 이렇고 이랬어라고 하셔도 『아, 이젠 모르겠어』라고 했을 테니까요. 저는 아직 아무런 생각도 안 났던 거 같아서요. 응, 왠지 엄청...... 고마운 한마디였다고 생각해요」
『러브라이브!』를 시작했던 무렵과는 달라진 건,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지금 주어진 일을 하자고 생각하게 된 거에요
- 『러브라이브!』가 시작했던 무렵, 내심 나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혹은 내게 있어서 이런 걸로 삼고 싶다고 생각했던 의욕 같은 건 어떤 게 있었나요?
「지금은 작품내의 한명의 멤버로서 인식되지만, 그 땐 애니메도 없었던지라 여자애 하나를 제가 담당했구나, 하는 인식이었네요. 성우라는 일을 동경하던 때도 있어서 그게 순수히 기뻤어요. 그저 텐션만 무작정 높았던 것도 있지만, 당시엔 고민하던 시기이기도 해서 불안함 쪽이 컸어요, 솔직하게」
- 그렇군요.
「이것도 지금이니 할 수 있는 얘기 같지만, 언제까지 버티나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저는 이게 끝나면 해오던 일을 그만두려고 했었어요. 당시에 스무살 정도였고――. 『러브라이브!』를 지켜보며 아무것도 아니면 정말 일 그만두고 나라로 돌아가자고 생각했었죠. 여태까지의 시간을 청산하겠다는 건 아니었지만, 좋은 타이밍이구나 싶었거든요. 그래서 믿기질 않네요, 지금이(웃음)」
- 6년간 그러한 자신을 바꿔준 것이다, 라는 거군요.
「그렇네요. 말하자면 전환의 계기가 된 거죠. 성우로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금 눈뜨게 해줬다고 할까요」
- 하나요에 관한 겁니다만, 쿠보씨에게 있어서 하나요가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고 느낀 건 언제였습니까?
「저는 "줄넘기"라는 노래를 불렀을 때라고 생각해요. 노래할 때 스윽하고 하나요한테 이입하게 되는 순간이 있었거든요. TV 애니메의 *아후레코를 시작하던 때인데, 하나요가 보는 세상은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알기 시작했던 무렵이네요. 그러던 때에 모두에게 『고마워』가 가득찬 "줄넘기"를 부를 때, 스윽하고 이입하게 됐어요. 그 노래를 부르는 게 저인지 하나요인지, 점점 모르게 됐었죠. 『고마워』라는 마음을 노래하면서요. 그 때 『아마도 엄청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러브라이브!』에서 좋은 점 중 하나인 멋진 노래 중에서도, 솔로 노래에서 하나요의 매력을 노래할 수 있었던 건 제게 있어서 너무나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 쿠보씨가 하나요에게 받은 것, 하나요가 준 것 중에서 가장 큰 것, 소중한 건 뭔가요?
「지금 있는 제 자신이 되어왔던 시간, 일까요. 설명하기 되게 어렵지만요. 근본적으론 아무래도 성격이 엄청 네거티브였고, 마이너스한 사고여서 언제 어디서 일을 그만둬도 된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도 『러브라이브!』를 시작했던 무렵이랑 달라진 건,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지금 주어진 일을 하자고 생각하게 된 거에요. 항상 120%를 하려던 마음이 들 수 있었던 건, 하나요에게 받은 지금까지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었기에 지금은 마음도 편하고, 제가 하는 거에 완전히 몰두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 그렇군요. μ's를 응원해주는 사람, 지지해주는 사람들, 이른바 팬분들께 받은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는 부분도 많이 있지만, 어머니가 기뻐하시는 걸 보니―― 라이브에서 관객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고, 하나요의 이름을 불러주고, μ's, μ's 하고 불러주는 걸 들었는데 그게 엄청 기뻤다시더라고요. 직접 『엄청 기뻐!』라고 말한 건 아니고, 기뻐하는 모습이 여과없이 보였어요. 그걸 보고 『어머니가 기뻐하는 것도 팬분들께 받은 거구나』 싶었어요. 그게 정말 개인적으로 솔직한 심정이에요. 『내가!』라는 것 이상으로, 제 감정보다도, 부모님이 기뻐해주시니 기쁘더라고요. 그래도 저 자신이 부모님과 있을 땐 그리 솔직한 편이 아니라 『흐~응......』 하는 느낌이지만요(웃음). 그래도 기뻐하는 걸 보면 『다행이다』 싶어요. 슬프게 하는 것보단 훨씬 좋잖아요. 맞대면하고 효녀노릇 한 적은 좀처럼 없어서, 효녀노릇 한 것 같아요. 그 계기를 모두가 제게 줬고, 제 등을 엄청 밀어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 실제로도 어지간히 스케일 큰 효녀노릇이네요(웃음).
「그렇다니깐요(웃음). 아마 이 이상의 효녀노릇은 없겠지 싶어요」
- 그럼 다른 8명의 멤버들에게 실제로 전해준 것도 괜찮고, 아직 전해주지 못 한 것, 그래도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시겠나요?
「뭘까요,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일까요. 그리고 네가 너로서 있어줘서 고마워, 겠네요. 각자가 각자의 역할에 딱 맞고, 애니메 세계의 멤버들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네가 너로서 있어줘서 다행이야』인 것 같아요」
- 마지막입니다. 「『러브라이브!』란, μ's란, 뭔가요?」라는 질문입니다만, 파이널까지 해낸 지금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재작년에 2기 특집 때 대답은 「holic」이었습니다.
「제가 엄청 감이 좋을 때였네요(웃음). 잘도 『holic』이란 말을 했군요」
- 그리고 작년 극장판 때는 「어른의 청춘」이라고 대답해주셨습니다. 이번이 3번째로, 마지막 질문입니다. 쿠보씨에게 있어서 『러브라이브!』란, μ's란, 뭔가요?
『...... 전설(웃음)』
- (웃음) 그 말인즉슨?
「『러브라이브!』도 μ's도, 평생 빛바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제게 있어서도, μ's를 사랑하는 분들께 있어서도, 평생 빛바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20년 후에 제가 μ's였다고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요(웃음). 그래도, 믿어주지 못 할 정도로 대단한 전설이라고 생각합니다」